Q. 지난 금요일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4.19혁명과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는 소식인데요.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들이 세계적으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 기록유산이 몇 개나 있을까요? 그리고 전세계 순위는 몇위일까요?
A. 유네스코는 1946년 설립된 유엔(UN)의 전문 기구입니다. 기록유산 보존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14명의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가 1997년부터 2년마다 각 나라와 기구에서 등재를 신청한 기록물들을 심의해 세계기록유산을 선정하고 있죠.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려면 한 국가를 초월하여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주며 역사적 중요시기를 이해하는데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그 시기를 특별한 방법으로 반영하는 자료이거나 뛰어난 미적 양식을 보여주는 자료 등 기준이 있죠.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유산기금 및 세계유산센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등 관련 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 및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죠.
처음으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기록유산은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입니다. 1997년. 이후 승정원일기와 직지심체요절, 동의보감 등이 목록에 올랐습니다.
이번에 등재된 4.19 혁명은 다들 아시다시피 1960년 3·15 부정선거에 관련 기록물들이죠. 경남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고교생 김주열 군의 시신 등으로 폭발한 국민들의 분노가 4.19 혁명으로 이어졌죠. 이승만의 하야를 불러온 이 혁명의 기록 1,019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또 돈 300냥이면 살 묘책이 있어서 급히 사람을 보내니, 어머님 불효한 자식을 살려주십시오.
동학농민군 한달문이 수감 중에 부모님께 쓴 편지를 비롯해,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의 재판기록인 ‘전봉준 공초’ 등 모두 185점의 기록물도 세계기록유산이 됐습니다.
전근대적인 봉건주의 사회에서 근대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과도기였던 1894년. 타락한 지도층에 저항해 공평한 사회 건설을 바라며 일으킨 이 민중 봉기가 동아시아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은 겁니다. 특히 동학농민운동이나 동학농민전쟁 등이 아니라 동학농민혁명으로 등재됐다는 점이 매우 의미있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보유한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18건. 너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세계 기록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독일입니다. 24건. 2위는 영국 22건, 그리고 3위가 대한민국입니다. 폴란드와 공동 3위. 그리고 네덜란드 17건, 오스트리아 16건, 러시아·프랑스 14건, 중국 13건 순입니다. 일본은 7건 밖에 되지 않는군요.
참고로, 2017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중국·일본· 네덜란드· 필리핀 등 8개국 14개 시민단체가 신청한 '위안부 기록물'이 일본의 방해로 인해 등재가 보류됐다고 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위안부 기록물도 등재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