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서울의 봄’은 아직도 우리 곁에 오지 않았다

by 경불진 이피디 2024. 1. 15.

영화 '서울의 봄' 한장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을 것입니다.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 1300만 관객을 이미 넘어섰는데요. 이렇게 흥행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영화를 보면 정말 분노가 끓어오른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서울의 봄을 보고 심박수가 얼마나 올라갔는지를 SNS에 올리는 심박수 챌린지까지 이어지고 있죠.

 

그런데 어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보면 심박수가 더 많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수십억 부자 된 반란군, 사죄는 없었다'이란 제목으로 당시 반란의 주역 하나회 핵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추적한 것인데요. 이들은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이 되는 등 10년 넘게 한국을 쥐고 흔들었다. 공통점은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반란을 함께 설계했던 허화평 씨 가족은 확인된 규모만 100억 원대의 건물과 땅을 소유하고 있고, 12·12 반란 직후 특전사령관으로 발탁된 정호용 씨 일가는 최소 370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MBC기자가 이들에게 과거를 후회하고 있지는 않는지를 물어봤지만 결과는 너무나 뻔하죠.

 

반면에 반란군에 맞섰던 참 군인들의 삶은 비참합니다. 장태완 전 수경사령관이 강제 예편되자 아버지는 충격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공부하러 나갔다 숨진 채 발견됐죠. 특전사령관 옆을 지키다 숨진 김오랑 중령의 부인은 충격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뒤 숨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역사 왜곡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아직도 805월 광주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황당한 주장이 난무합니다. 또 보수 단체들은 서울의 봄 단체 관람에 반대하며 학교 앞에 찾아가 집회까지 하는 상황이죠. 자기들끼리 밀어주고 끌어주던 하나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학연, 지연이 버젓이 존재합니다. 과거 청산이 미완으로 남았다는 지적이죠.

 

서울의 봄은 아직도 우리 곁에 오지 않은 듯합니다.

https://youtu.be/x7jHfOqAE48?si=3ZWb6n0ng2I7psNZ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