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쉽다]트럼프는 미친 건가? 미친척 하는 건가?
미친 척 하는 걸까요? 정말 미친 걸까요?
전세계 경제를 한순간에 수렁으로 몰아넣은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이런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주가 폭락에 ‘반 트럼프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지난 주말 트럼프는 한가롭게 골프를 즐겼다고 하니까요. ‘트럼프 패닉’ ‘마이너스의 손’ ‘경제파괴자’ ‘미친 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국민들을 향해 “그냥 버텨라”고만 합니다. 정말 트럼프는 고도의 전략일까요? 아니면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일까요?
◆“트럼프는 미친 왕”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전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쳤습니다. 어제 우리나라 코스피가 5.57% 빠진 것은 약과입니다. 상해종합은 7.34%, 니케이는 7.83% 빠졌고 홍콩 항셍지수는 무려 13.22%나 폭락했습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는 사이드카가, 닛케이 선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8월 5일 월요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국내 증시에서 사이드카가 발동했는데 8개월 만에 ‘블랙먼데이’가 재현된 것입니다.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강행으로 지난 3일과 4일 이틀동안 S&P500이 10.5% 급락해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26,4%),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13.9%), 2008년 11월 금융위기(-12.4%) 이후 4번째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죠.
미국 주식시장은 투매양상을 보였습니다. 해외 생산 기지에 타격을 받은 나이키, 갭 같은 기업 뿐 아니라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대표 기업들마저 이틀 연속 7~8%씩 빠졌는데요. 국제 유가도 폭락했고, 안전자산이라고 여겨졌던 금값도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오늘 새벽에도 이어졌죠. 다우는 0.91%, S&P500은 0.23% 하락했고 나스닥이 0.10%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급등했지만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확인하면서 다시 하락했는데요. 유가와 금값은 여전히 빠졌습니다.
이러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 테슬라 CEO마저 공개적으로 “미국과 유럽 간에 ‘무관세’가 적용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도 “두뇌보다 큰 자아가 문제”라고 공개 저격했는데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에서 조기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비먼 전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보는 “트럼프의 상호관세는 시대착오적인 100년 전 정책 ‘보호관세’의 소환”이라고 비난했고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교수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깊은 무지의 산물”이라며 ‘미친왕’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경제전망도 어두워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러자 그간 트럼프를 지지해온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내년 11월 중간선거 등에서 경제 문제로 공화당이 패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주식 시장의 폭락을 가져온 상호관세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말 공개된 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더 떨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세계 최고 경제 강국이라는 미국에서 계란 파동에 이어 휴지마저 사재기를 해야 할 정도로 물가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휴지라는 생각도 하실 텐데요. 트럼프가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거의 두 배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문제는 미국이 휴지 원재료인 목재 펄프 상당량을 캐나다에서 수입한다는 점이죠. 관세가 오르면 캐나다산 목재의 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그러면 재료비도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체들 입장에선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으니까, 화장실 휴지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상당수 미국 공장이 캐나다산 펄프에 생산 공정을 맞추고 있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대체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데요. 따라서 코로나19 유행 초기 때 발생했던 끔찍한 휴지 대란을 기억하는 미국인들이 악몽에 빠지고 있다는 거죠.
이러자 트럼프 반대시위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지도자라면 어떻게 할까요? 국민들을 만나 고충도 듣고 기업들도 독려하고 할테죠. 하지만 트럼프는 달랐습니다.
주가폭락·전국시위에도 보란 듯이 지난 주말 티샷을 날렸거든요. 특히 트루스소셜에는 자신이 골프 라운딩을 하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지금은 부자가 될 좋은 때다”라고 SNS도 올렸고요. “니들이 아무리 불만 터뜨려봐라. 내가 눈 하나 깜빡하냐”는 거죠.
트럼프는 취재진과 만나서도 미국 증시 폭락과 관련해 “때때로 무엇인가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는데요. 정말 트럼프는 미친 것 아닐까요?
◆“트럼프는 고도의 전략가”
하지만 트럼프가 고도의 전략을 쓰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소위 게임이론에 등장하는 ‘미치광이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예측 불가능성”을 무기로 삼아 상대를 위협한다는 개념이죠. 어떤 지도자나 협상가가 “나 정말로 무슨 짓을 할지 몰라”라고 엄포를 놓는 순간, 상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협상력이 높아지고, 짧은 시간에 큰 양보를 끌어내기도 하죠.
예를들어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을 피해 먼저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치킨게임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여기서 이길 수 있는 비법 중의 하나가 바로 미치광이 전략인데요. 출발 전에 핸들이나 가속페달을 벨트 등으로 고정해 버리는 거죠. “난 절대 먼저 핸들을 꺾지 않아”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은 “저 미친 놈, 제랑 시합하다가는 정말 죽겠어”라고 나가떨어지게 되죠.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탄핵까지 거론되는데도 트럼프는 이미 벨트로 핸들을 고정해 버렸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아”라고 전세계에 선언한 것이죠.
왜 이렇게까지 할까요? 트럼프의 말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미국은 무역에서 1조9000억달러의 손해를 (계속) 볼 수 없다”며 “우리는 그들(우방국)을 군사적으로 보호하고 무역에서 손실을 입고 있다. 모든 것이 미쳤고, 나는 이를 바탕으로 선출됐다”고 강조했는데요.
말만이 아니라 기존 체제에서 미국이, 자신의 사업도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정말 믿고 있는 듯합니다. 이를 교정하려면 게임의 규칙, 즉 기존 질서를 바꿔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사실도 알고 있죠. 그래서 미치광이 전략 밖에 답이 없다고 판단을 내린 듯합니다.
실제로 미국 터프대의 대니얼 드레즈너 교수는 “때때로 광기를 흉내 내는 것은 매우 지혜로운 일”이라며 “트럼프 스스로 매드 전략주의자임을 밝혔고 약간 미쳤고, 약간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각오가 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가 다른 유형의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며 “미국은 국가로서 더 예측 불가능해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다만 이런 미치광이 전략이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속지않으면 말짱 꽝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9년 미국 닉슨 대통령은 핵단추에 손을 올려놓고 있다는 소문도 퍼뜨렸습니다. 소련을 압박해 북베트남과 평화회담에서 양보를 얻어내려는 카드였죠. 하지만 소련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실패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베트남 전에서 패했고 닉슨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죠. 미국 정치학자들이 트럼프의 가장 닮은 꼴로 닉슨을 꼽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혼란은 언제까지
그럼 혼란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트럼프가 탄핵될때까지? K민주주의로 다시 태어난 대한민국을 부러워하는 미국에서는 이미 탄핵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이 탄핵을 추진하고 있고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도 몇 차례 탄핵 시도를 주도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바 있어 쉽지는 않습니다.
이보다는 트럼프가 제풀에 꺾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미 트럼프 상호관세 강행에 중국 시진핑이 웃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세가 시진핑의 날을 만들었다’는 사설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던 서방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고 지적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경제를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중국의 테크 기업과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이를 계기로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기술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중국과 접점을 넓혀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죠. 또 “미국과 무역 확대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길 원하던 베트남, 태국 등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희망이 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경제는 물론 자신의 비즈니스도 폭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가 끝까지 버티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거죠.
이런 조짐은 이미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50개 이상의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개시를 요청해왔다”고 발표했는데요. 한마디로 상호관세는 엄포일 뿐 “줄을 서시오”라는 거죠.
이런 점에서 영국 스타머 총리의 전략을 참조할 만합니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 부과된 20%의 절반 수준인 10%의 관세만 부과 받았는데요. 스타머 총리가 공개적인 비판을 삼가고 첨단 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춘 협상안을 제시하는 등 트럼프가 솔깃할 만한 제안을 한 것이 먹혔다는 거죠. 정말 미친 것이 아닌 돈에 미친(?) 트럼프에게 돈 벌 기회를 준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충분히 협상카드가 있죠. 우리가 가진 반도체, 조선 기술은 물론 북한과의 협상도 트럼프에게는 구미가 당길만한 카드인데요. 6월 뽑힌 새로운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의 마음을 흔들 제안으로 우리 경제는 물론 코스피도 상승시켜주길 기대해 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products/4875486249
닉왁스베이스워시1리터 대용량(사은품: 베이스워시 300ml) : 경불진몰
[경불진몰] 경불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착한 쇼핑몰
smartstor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