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도시는?
Q. 얼마 전 즐겨보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영국과 프랑스 출신 출연자들이 서로 자신의 도시에 관광객이 더 많이 온다고 싸우더라고요. 정말 전세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는 어디일까요? 서울이나 부산도 순위에 있을까요?
A. 매주 빼놓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끔찍한 쓰레기 도시였던 프랑스 파리가 어떻게 빛의 도시, 세계적인 관광지로 변모할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영국 출신 출연자가 파리보다 영국 런던을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정말 일까요?
관광업계 단체인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가 최근 전세계 여행지 파워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VISA 후원으로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여행객 수는 물론 이들이 지출한 입장료, 숙박비 등을 종합분석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1위는 프랑스 파리.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이 360억 달러(약 44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위는 330억 달러의 중국 베이징. 지난 10년 동안 중국이 호텔, 교통 인프라를 비롯한 관광지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경이로운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하고요.
이어 3위부터 10위까지는 올랜도, 상하이, 라스베이거스, 뉴욕, 도쿄, 멕시코시티, 런던, 광저우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1위라는 주장과는 달리 9위에 그쳤다는 거죠. 서울이 없어 아쉽죠.
그런데 코로나 이전이 2018년 기준으로 마스터카드가 조사한 해외여행객 수 순위는 크게 다릅니다. 1위는 태국 방콕. 2016년부터 4년 연속 1위. 특히 2018년에는 전년보다 169만 명이 늘어난 2278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한 해 20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찾는 도시는 방콕이 유일합니다.
프랑스 파리(1910만 명)와 영국 런던(1909만 명)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 2위와 3위에 올고요, 두바이,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뉴욕, 이스탄불, 도쿄, 안탈리아 순입니다. 그리고 11위에 1125만명이 찾은 서울이 이름을 올렸네요. 이후 오사카, 메카, 푸켓, 파타야, 밀라노, 바르셀로나, 팔마, 발리, 홍콩 순입니다. 코로나가 풀렸으니 서울이 빨리 이 순위를 회복해야 할텐데요.
그런데 주목할 점은 2018년 어느 나라 사람들이 서울을 가장 많이 방문했을까요? 전체 방문객 가운데 33%가 중국인, 일본 방문객이 19%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순대·떡볶이 먹으러 외국인 오면 한국 관광 성공”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까지 가서 장진호 전투를 언급하며 중국을 자극했으니 중국과의 무역은 물론 관광도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