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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모습 즐기는 ‘세력’이 있다?

경불진 이피디 2021. 11. 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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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요즘 시장이나 마트가기 무섭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가가 너무나 많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었습니다. 10년 만에 최고 상승이죠. 다들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유독 이런 물가상승세가 반가운 곳도 있다고 합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정용진?

 

도대체 어딜까요? 그 궁금증을 지금부터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률은 3.2%입니다. 10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이랑 비교를 해보시면 1년 전 10, 202010월에 0.1%밖에 안 됐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6개월 전만 해도 2.3%. 보통 평균적인 물가 상승률이 2% 근처에서 과거 10년 동안 형성이 돼왔었거든요. 그래서 2% 수준의 물가 상승률에 많이들 익숙해 계실 텐데, 지금은 3.2%면 굉장히 높은 수준인 겁니다.

 

이렇게 물가가 급격히 올랐을까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유 가격의 상승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 품목별, 주요 품목별로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석유류가 무려 27.3%나 급등했습니다. 석유류가 인상되면 파급효과가 전산업에 걸쳐 나타난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게다가 기저효과도 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작년에 유가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거든요. 기름 그냥 가져가세요,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84달러까지 국제 유가가 올라가니 체감 상승률 부담이 어마무시하죠.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20%라는 사상 최대의 유류세 인하 카드를 내놨지만 아직 시작도 안 된 상황입니다. 12일부터 빨리 반영을 하라고 일단 지시를 했는데 이미 물가 상승 트렌트를 탓기 때문에 이후에 물가가 잡힐지는 좀 지켜봐야 합니다.

 

문제는 서민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지수는 더 많이 올랐다는 점입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일수록 부담은 더 커진단 얘기죠. 특히 이러면 더 고통받는 분들이 있죠. 바로 저소득층입니다.

 

실제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하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3.6%로 고소득층보다 1%p 가까이 높았습니다.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소득 감소폭이 크고 생활물가나 체감물가 쪽이 많이 올라서 고통이 심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기본소득 등 서민들의 위한 정책이 더욱 절실해 보입니다. 일부 언론은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물가상승률이 거세졌다고 난리를 치는데요. 재난지원금 받아 소고기 사먹었다면서요. 그러면 서민들은 소고기 먹으면 안됩니까? 코로나로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국가가 준 돈으로 소고기 먹어 건강을 찾으면 병원비 줄고 장기적으로 국가에도 이득 아닌가요?

게다가 최근 물가상승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국제유가 영향이 가장 큽니다. 그런데도 핑계를 또다시 전국민 재난지원금 탓이라고 돌리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최근 물가상승이 오히려 반가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잖아요. 남의 고통을 즐기는 사이코패스도 아닐텐데 어떤 사람들일까요?

 

경제에서 물가를 언급할 때 꼭 같이 언급하는 것이 있습니다. 물가 관리에 따라 이것의 정책 목표가 달라지죠. 바로 금리입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입장에서는 최근 물가상승률 3.2%가 매우 부담스러울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목표로 삼는 물가 상승률 수준이 2% 대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죠. 따라서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적극적인 대응은 바로 기준 금리의 인상을 의미합니다.

 

1125일 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죠. 현재 시장은 11월 기준금리 인상 사실을 거의 확실시 보고 있습니다. 0.25%를 올려서, 현재 기준 금리가 0.75%인데 0.25%를 올려서 1%에 맞출 것이라는 거죠.

 

문제는 앞으로 11, 12월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진다면 추가로 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12월까지 계속 3%대의 물가 상승률이 보인다면 내년 1월 또는 2월에 추가적인 기준 금리의 인상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이라는 게 독이 될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주택담보대출 포함해서요, 신용대출 같은 것도 굉장히 많이 늘어난 상황이니까요.

 

실제로 적용되는 금리를 보면 신용 대출 같은 경우 주택담보대출 지금 다 4%, 그리고 고정금리 같은 경우에는 지금 5%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 금리들은 현재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은 한 것이긴 합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물가상승률이 계속 3%를 넘는다면 기준 금리인상을 불가피하잖아요. 그런데 보통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은 기준 금리 인상 폭보다는 더 높게 금리가 상승하거든요. 따라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5%를 훌쩍 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빨리 고정 금리로 갈아타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잘 따져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고정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서 변동 금리 대출을 상환하셔야 하잖아요? 대출을 상환하신 이후에 다시 대출이 나올 수 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대출 규제가 굉장히 강해지고 있거든요. 따라서 대출 상환했다가 못 받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고정 금리로 갈아타시겠다는 이런 결정은 굉장히 신중하게, 대출 가능성을 판단하셔서 내리셔야 됩니다. 당장 서민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이런 서민들의 고통을 나몰라라 하며 즐기는 곳이 있다는 점입니다. 서민들의 친구라고 광고만 하는 곳.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다 돈 줄 조이라는 정부 지침에 맞춰 우대 금리를 낮췄다고 항변합니다. 기준 우수고객 등에게 주던 혜택을 줄인 것이죠. 물가상승에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다 서민들에게 떠 넘긴 것입니다.

 

문제는 은행들이 부담할 여력이 없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5대 금융지주의 20213분기 실적을 보면 코로나 위기 상황인데, 금리인상으로 서민들은 고통받고 있는데도 누적 순이익은 14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3% 급증했습니다. 순이익이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났을까요?

 

서민들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대출금리는 4~5%대라고 했잖아요. 반면 정기예금 이자는 아직도 1%에 머물고 있습니다. 예대마진 사상최대입니다. 은행들이 땅 집고 헤어치기 장사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셈이죠.

 

덕분에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13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습니다. 각 사별로 보면 KB금융 82554억 원, 신한금융은 66621억 원, 하나금융 49941억 원, 우리금융 5890억 원, NH농협금융 63134억 원이나 됩니다.

 

이렇게 수익을 받아 올렸으면 서민들의 위해 대출이자를 낮출 법도 한데요. 그런데 금융지주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가지고 주주환원정책과 인수합병(M&A)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서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죠.

 

남의 고통을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사이코패스라고 하죠. 우리나라 은행들이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정말 의심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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