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두려운 트럼프 시대···희망이 보이는 2가지 이유는? 본문
‘2024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8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표지 기사 제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트럼프가 돌아왔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혐오와 차별, 이분법적 세계관, 극단적 미국 우선주의는 물론 기후위기 조장까지 트럼프 1기 정부가 보여준 모습이 생생히 기억나기 때문이죠. 자칫 디스토피아가 펼쳐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는 말이 있죠.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처럼 늘 그랬듯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트럼프 시대의 희망회로를 돌려보려고 합니다. 다만 가만히 있어서는 희망이 자라나지 않죠. 스스로 행동하고 많은 사람들과 희망을 나눠야 길이 보이게 됩니다. 그러니 트럼프 시대를 대비하면서 희망을 찾는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보시죠.
첫 번째. 트럼프의 최애책은 ‘0000’
트럼프가 최고 전략서로 꼽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손자병법. 트럼프는 자신이 쓴 책 ‘챔피언처럼 생각하라’에서 손자병법의 지혜를 배우라고 강조합니다.
“여러분의 사업과 경영전략에 매우 유용한 책 한 권을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손자병법이다. 기원전 6세기에 쓰인 병법에 관한 책이지만, 수십 세기 동안 수많은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맥아더 장군을 비롯하여 많은 저명한 군사전략가들이 이 책을 공부했다. 시간을 투자해서 꼭 읽을 만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책이다.”
그런데 트럼프가 손자병법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대목이 뭘까요?
‘최상의 병법은 적의 모략을 분쇄하는 것이고, 다음이 적의 외교를 와해시키는 것이며, 그 다음에야 전쟁을 벌이는 것이고 최하책이 적의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즉 싸우지 않고 적의 병사를 굴복시켜야 최선이라는 말입니다.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해석해 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합니다. 패자는 물론 승자도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죠. 물론 피해복구 등으로 경제가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경제에는 도움되리라는 것은 설명드리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것입니다. 돈을 밝히는 트럼프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라는 손자의 가르침을 마음깊이 새기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합니다. 싸우지 않고 이겨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현재 전세계를 불확실성에 몰아넣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모두 트럼프 취임 후 멈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희망일 수 있는데요. 현 정부가 황당하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바로 박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북한문제도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번에 당선되면서 자신이 꿈꿨던 거의 모든 것을 이뤘습니다. 단 한가지 빼고요. 바로 노벨 평화상이죠. 따라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노벨 평화상을 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러면 현정부 출범후 높아졌던 한반도 긴장감을 누그러질 수 있죠. 다만 미국과 북한의 외교 소통에서 우리 정부가 소외된다는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죠. 한국전쟁 종전 선언에서 소외됐던 안타까움이 반복될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희망사항이 있는데요. 중고등학교 물리시간에 ‘질량보전의 법칙’을 배운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도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주로 직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인데 놀랍게도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쓰입니다. 바로 우리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의 또라이 질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건데요. 우리 대통령이 또라이면 미국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우리 대통령이 정상적이면 미국 대통령이 또라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이 법칙이 맞는다면 다음 우리나라 대통령이 어떨지 기대되지 않나요?
두 번째, 트럼프는 돈만 안다.
많은 분들이 트럼프를 비난할 때 하는 이야기입니다. 장사꾼처럼 돈만 밝힌다는 거죠. 물론 지도자의 자격으로는 부적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점이 희망적일수도 있는데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손해볼 가능성이 있으면 수시로 말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란 위엄에 어울리지 않는 언행과 행보로 비난받죠. 말도 수시로 바꾸고요. 하지만 이는 고도로 계산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좋아하는 도박을 하듯 블러핑을 통해 상대의 판단력을 흐뜨러놓는다는 건데요.
트럼프는 대대적인 관세 폭탄을 예고했죠. 중국산에 60%, 나머지 국가엔 10~20%의 관세를 부과할 거라고 소리 높입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실제 관세폭탄이 떨어지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최대 4.3%나 미국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는 고도로 계산된 블러핑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면 트럼프 1기 때 관세 폭탄이 미국 경제를 망가뜨렸다는 사실을 트럼프는 알고 있기 때문이죠. 트럼프는 2017년 취임 이후 중국 견제를 위해 관세 줄줄이 올리고, 법인세를 대폭 감면(35→21%)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오히려 죽을 썼죠.
언뜻 생각하기엔 수입품에 관세를 왕창 물리면 그만큼 소비자 판매 가격이 올라갈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판매가를 갑자기 50~60%나 올리면 제품이 안 팔릴 게 뻔하잖아요. 그래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지게 됐죠. 법인세를 깎아줬지만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됩니다. 이 때문에 2018년 미국 주식시장은 부진했고(S&P500 -6.52%), 그해 11월 하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패배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관세폭탄은 허풍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미국 국민들이 해리스 대신 트럼프를 뽑은 가장 큰 이유가 경제 때문인데 또다시 헛발질을 하진 않을 것이란 이야기죠.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스콧 베센트는 FT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사업가이자 결국 자유무역주의입니다. 그는 경제를 이해합니다. 따라서 최대 20% 보편 관세는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 축소될 수도 있는 최대치”입니다.
즉 트럼프의 관세폭탄은 말폭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자신의 공약을 손바닥처럼 뒤집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골드만삭스도 비슷한 의견인데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60%가 아닌 20%포인트만 인상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보편 관세는 없을 거란 전망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미수출도 우리 정부의 하기에 따라 크게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정부의 외교력인데요. 한국을 머니머신이라고 부르면 방위비 분담금 등 크게 뜯어가려고 벼르는 트럼프를 구워삶을 능력이 있을까요?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 빨리 작용돼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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